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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 사장님과의 끈기와 우정: 뻥튀기 장사의 감동 이야기*

뻥만드는 사람들 2025. 3. 1. 10:47


매일같이 이어지는 일에 지친 퇴근길, 온몸의 긴장이 풀리며 만사가 귀찮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핸드폰 진동음이 울렸습니다. "여보세요?" "네, 형님."

올해 68세가 되신 휘경동의 전재국 사장님 전화였습니다.

새로 시작하신 뻥튀기 장사를 몇 날 며칠째 적응하지 못해 어려워하시는 형편이셨습니다.

야채 과일 장사를 오래 하시다가 뻥튀기 장사를 하며 만난 전사장님과의 7년지기 인연.

노점장사는 젊은 사람은 혈기로, 늙은 사람은 끈기로 팔아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전사장님은 끈기의 대명사였습니다.

그 어려운 날씨에도 어지간히 끈덕지게 장사를 이어가셨습니다.

그러던 중 건강이 안 좋아져 잠시 쉬게 되셨고, 그동안 쌓아둔 고물 뻥튀기 기계를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2년여간 연락이 없으셨다가 한 달 전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건강이 나아지셔서 다시 일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오토바이를 트럭으로 꾸며 야채를 팔아보셨지만 통 팔리지 않아 다시 뻥튀기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전사장님의 끈기를 알기에, 경험도 있으시니 이겨내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3년 전에 사두고 놀고 있던 가스발전기와 구형 아날로그 뻥튀기 기계를 백만원에 약속해드렸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백만원을 현금으로 묶어 바로 달려오셨습니다.

하지만 가스 발전기의 상태가 좋지 않아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번 출장을 다녀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사장님의 인내와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가스 공급 벨브 조정 문제를 오랫동안 고생한 걸 생각하면 나 자신이 너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동안 몇 번의 출장으로 시간과 마음을 쓰고 고생한 끝에 아주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전사장님이 뻥튀기가 잘 튀겨진다고 말씀하셨을 때 느낀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어느 구도자가 도를 깨우치기 위해 스승님을 찾아갔는데, 삼 년을 하찮은 허드렛일만 시키자 반항심이 생겨 스승님께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승님은 이미 도는 네 안에 모두 이루어져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알고 있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수 년 동안 헤매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됐는 이야기와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작은 깨달음이 큰 변화를 가져오는 순간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 있던 정답을 깨닫기 위해 고생한 경험조차 누군가에게는 귀중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렇게 엄중한 문제라도 전화를 통해 해결 방법을 제시해드리면 그 많은 고충은 순식간에 해결될 것입니다.

전사장님의 끈기와 우리 모두의 연대와 노력으로,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뻥튀기 장사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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