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이어지는 일에 지친 퇴근길, 온몸의 긴장이 풀리며 만사가 귀찮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핸드폰 진동음이 울렸습니다. "여보세요?" "네, 형님." 올해 68세가 되신 휘경동의 전재국 사장님 전화였습니다. 새로 시작하신 뻥튀기 장사를 몇 날 며칠째 적응하지 못해 어려워하시는 형편이셨습니다.야채 과일 장사를 오래 하시다가 뻥튀기 장사를 하며 만난 전사장님과의 7년지기 인연. 노점장사는 젊은 사람은 혈기로, 늙은 사람은 끈기로 팔아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전사장님은 끈기의 대명사였습니다. 그 어려운 날씨에도 어지간히 끈덕지게 장사를 이어가셨습니다.그러던 중 건강이 안 좋아져 잠시 쉬게 되셨고, 그동안 쌓아둔 고물 뻥튀기 기계를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2년여간 연락이 없으셨다가 한 달 전에 다시 ..